◉ 11.15(수) 419장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욥기 11장 1-20절
< 욥에 대한 소발의 판단 >
욥의 토로를 듣고 있던 소발이 참지 못하고 인과응보의 법칙으로 욥을 비난한다. 소발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지혜의 오묘함을 들어 욥에게 죄를 숨길 수 없으니 회개하여 환난을 물리치라고 충고한다.
1. 위대하신 하나님의 지혜 앞에서 회개하면 회복되리라(1-20)
소발은 욥의 변론을 듣다가 욥이 말이 많다며 엘리바스와 빌닷처럼 욥을 비난한다(1-4). 소발도 두 친구의 주장같이 욥의 고통은 숨겨진 죄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엘리바스는 신비한 환상을 말했고, 빌닷은 앞세대의 전통에 호소했고, 소발은 하나님의 크신 지혜를 들고나온다. 소발은 하나님은 전지하시고 측량할 수 없는 지혜가 있기에 욥이 죄를 숨겨보아야 헛일임을 강조한다(5-12). 그러면서 소발은 하나님의 위치에서 욥의 모든 것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처럼 욥의 죄악을 판단하며 훈수를 둔다. 그 훈수란, ‘회개하여 다시 희망을 가지라’는 권면이다(13-20).
소발이 하는 말은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욥에게 적용하기에는 그 교훈은 무리이고, 훌륭한 권면 뒤에는 소발의 교만이 도사려 있다. ‘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기에 이런 교훈과 훈계를 하는 거야.’ 하나님은 악을 미워하시고, 그 악행을 징계하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과응보의 법칙에만 갇혀계신 분이 아니시다. 사랑의 하나님은 인과응보를 뛰어넘는 은혜의 주님이시며, 또한 모든 일에 주님의 뜻대로 행하시는 절대주권을 가지신 자유로운 분이시다. 인과법에 따라 징계하시는 것도, 인과법을 넘어서 은총을 베푸시는 것도 오직 하나님께 달려있다. 위대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주권은 인간이 이렇다 저렇다며 말할 수 없고,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얕고 좁은 신앙과 경험과 지식으로 함부로 형제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 자리에 앉는 것은 아닐까? 섣부른 비난과 판단 그리고 훈계와 권면을 자제하고 주님의 이끄심을 잠잠히 기다리는 것은 어떨까?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너무 조급하고 섣부릅니다.
너무 쉽게 판단하고 정죄하며
너무 무책임한 훈계와 권면을 늘어놓습니다.
그 뒤에 감추어진 교만과 하나님 노릇!
지금까지 스스럼없이 저질렀던
저희의 이런 어리석음과 교만을 회개하오니,
부디 용서하여 주옵소서.
섣부른 비난과 정죄와 훈수 대신에
하나님의 선한 은총이 주어지기를 기도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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